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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촛불은 ○○○이다.

  • 조은미
  • 조회 : 22766
  • 등록일 : 2008-06-11
 

촛불은 ○○○이다.


조은미


2008년 6월 10일, 서울에 50만을 포함해 전국에서 100만 개(광우병 국민대책위원회 추산)의 촛불이 타올랐다. 10대 학생들을 시작으로 타오르기 시작한 촛불은 1달이 넘도록 꺼지지 않고, 오히려 커지고 있다. 커진 촛불에는 광우병부터 시작해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실렸다. 촛불혁명, 08혁명 등 꺼질 기미가 안 보이는 촛불. 그 불을 켠 시민들에게 촛불의 의미를 물어봤다.


“촛불은 분노다” -이주연 (취업준비생)

“촛불은 큰불로 가는 시작이다” -김웅섭 (회사원)

어제 열린 촛불 문화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주장하며 분신한 뒤 사망한 고 이병렬씨에 대한 묵념으로 본 행사가 시작됐다. 이주연 씨는 촛불이 안타깝게 숨진 분에 대한 위로의 뜻과 함께, 여전히 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정부에 대한 분노를 의미한다고 했다. 김웅섭 씨는 5월 2일의 촛불이 큰 불로 가는 시작이라고 했다. 촛불을 무시하던 정부가 ‘쇠고기 수입 자율규제’, ‘인적쇄신’ 이란 미봉책을 내놓고, 세종로에 컨테이너 장벽을 쌓을 때, 촛불은 더욱 많은 수로 말없이 타 올랐다. 김 씨의 말 그대로다.


“촛불은 주권이다” -이채영 (대학원생)

“촛불은 헌법 1조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

“촛불은 국민의 소리 없는 발언이다” -신수정 (주부)

‘고시철회, 협상무효’를 비롯해 시민들은 자신들의 바람이 담긴 구호를 외치고 다녔다. 지난해 12월 19일, 1천 149만 명의 시민은 투표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통치 권한을 위임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내놓은 정책 (영어몰입교육, 대운하, 의료보험 민영화 등) 통치 권한을 위임한 시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자신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자 시민들은 광장에서 촛불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얘기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촛불과 한국사회’를 주제로 열린 국민대토론회에서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 교수는 “이번 촛불 집회는 광우병 쇠고기 문제만이 아니라, 대리인들이 마음대로 주인을 배반하는 대의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집결된 것”이라고 촛불의 의미를 짚었다.


“촛불은 잔치다” -신혜영 (회사원)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왕복 16차선의 세종로에서 남대문까지 거리는 축제의 장이었다. 오늘이 3번째 집회참여라는 신혜영 씨에게 촛불은 잔치라고 했다. 신 씨는 평소에 만나기 힘들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끼리 마음을 한데 모을 수 있어 즐겁다고 했다. 이번 촛물 문화제는 엄마 손 잡은 어린이부터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자유롭게 어울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은 깃발아래 모여 광화문에서 종로, 서대문 방향으로 행진을 했다. 또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주고받았으며, 노래도 불렀다. 또 다른 사람들은 즉석에서 촛불로 길을 만들기도 했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촛불 문화제에 참여했고, 그렇게 모인 각자의 방식은 작은 모자이크가 돼 촛불 문화제란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촛불은 비폭력이다” 강민경 (취업준비생)

촛불 문화제가 과열양상으로 번질 때면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비폭력’을 외쳤다. 물대포를 쏘려는 경찰에게는 ‘온수’를 외치는 센스도 발휘했다. 지난 8일 쇠파이프와 각목이 등장했지만, 그때도 시민들은 ‘비폭력’을 연호했다. 3만 명에서 50만 명까지 모이는 자리에서 큰 다툼이 드물었던 건 시민들의 비폭력 의지 덕분이었다.


광장에서 같은 초를 들고 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촛불의 의미는 각각 달랐다. 이밖에도  “촛불은 배후세력이다”, “촛불은 자존심이다”, “촛불은 미래를 위한 보험이다” 같은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각각 다른 의견 속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대답도 있었다. “촛불은 민심이다” 문득, 자신은 초를 들지 않았지만, 촛불을 들게 만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촛불은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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