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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봄
- 김현주
- 조회 : 19436
- 등록일 : 2008-09-12
밤하늘 반을 벚꽃으로 채우고
소주잔도 반을 채우고
하나는 바닥에 앉아 안주를 쪼개고
셋은 치질 걸리기 싫어 벤치에 앉았다
아직 덜 찬 달은 서쪽으로 기울고
풀벌레 소리는 잘 듣지 못하는 도시인들이
주절주절 이놈저놈 이야기한다
달은 취하고
벤치에 앉았던 둘은 키스를 하기 시작하고
바닥에 앉은 하나는 성호경을 그어주다 담배 피우러 가고
나머지 하나는 키스소리 날 때마다 키득키득 웃는다
셋은 잠에 들고
나머지 하나는 밤새 머리를 굴렸다
봄이었다
2008년 04월 18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