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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펀드 가입자들은 속이 타고 불안한데 금융사들은 수수료 장사로 재미를 봤습니다.
우리 수수료를 외국과 비교해 보면 종류와 액수가 많아서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김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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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7천만 원을 중국 펀드에 넣었던 주부 하수연 씨,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자 얼마 전 펀드를 팔았습니다.
3백만 원 정도를 손해 봤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손에 쥔 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SYN▶하수연/주부, 5백만 원 손실 "3백 정도 손해보고 해약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5백이 마이너스가 된 거에요. 알고 보니까 2백이 수수료로 빠져나간 거예요."
월급을 아껴 모은 5백만 원을 펀드에 넣었던 20대 직장인 김민희 씨도 수수료 부담에 속이 상할 뿐입니다.
원금이 거의 반 토막이 났는데도 이미 낸 5만 원의 수수료 말고도, 연말이 되면 8만 원 정도를 더 내야 합니다.
◀SYN▶김민희/직장인, 2백만 원 손실 "그걸(매년 내는 보수) 알았으면 좀 다시 한 번 이 펀드 가입에 대해 생각해봤을 것 같아요."
투자자들이 얼마를 손해 보든 금융사들은 꼬박꼬박 돈을 챙겨갑니다.
처음 가입할 때, 은행이나 증권사는 수수료로 가입액의 1퍼센트를 받고, 이후에도 매년 평균 1.3퍼센트를 "보수"라는 명목으로 떼어갑니다.
운용을 담당하는 자산운용사 역시 평균 0.8퍼센트를 매년 챙깁니다.
천만 원을 투자했다면, 원금 손실이 아무리 크더라도 연말에 2퍼센트 정도, 20만 원을 금융회사에 내야 합니다.
펀드에 가입할 때 잠깐 상담한 대가를 매년 내는 셈입니다.
보수가 낮은 펀드가 있지만 은행에서 판매를 꺼리기 때문에 투자자로선 선택의 여지도 많지 않습니다.
◀SYN▶노옥현 대표/에셋플러스 자산운용 판매부문 "운용사들은 고객과 직접 만나서 소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판매사에 마케팅하는 그런 결과가.."
영국에서는 매년 떼어가는 "보수"라는 것 자체가 아예 없고, 미국은 1퍼센트 정도로 우리의 절반 수준입니다.
◀SYN▶신인석 교수/중앙대학교 경영학과 "수수료라고 얘기하는 것은 환매펀드를 맨 처음에 살 때 그때 한번 판매사한테 주는 게 수수료인데 영국이나 미국은 수수료 중심으로 돼 있어요. 한 번 주고 끝나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이걸 계속 주는 것 중심으로 돼 있어요."
금융위원회는 작년에 불합리한 판매보수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지금 펀드의 보수 체계를 다양화하는 쪽으로 후퇴했습니다.
◀SYN▶금융위원회 관계자 (작년 7월에 발표하셨을 때, 보수를 폐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 이렇게 얘기 하셨던 것 같은데..) "강압적으로 금지하는 입법사례는 없죠. 그렇잖아요. 보수는 자율적으로 받을 수 있는 건데."
은행은 펀드 판매 보수로 올 상반기에만 작년보다 21퍼센트 증가한 8천억 원을 벌었고, 증권사들은 1분기에만 2천 5백억 원을 챙겼습니다.
운용사 역시 1분기에만 작년보다 50퍼센트 늘어난 3천 8백억 원을 보수로 받았습니다.
올해 들어서 지금까지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잃은 돈은 39조 원이 넘습니다.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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