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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어교사의 절반 이상이 교사 자격증이 없고 일부는 수업에 불성실해 학생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엄지인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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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의 한 중학교, 지난 5월, 이 학교에 근무하던 영어 원어민 교사가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SYN▶학교 관계자 "사유도 없고 아무런 통보도 못 받았어요." (2달 동안은 영어 수업을 못했겠네요?) "네."
서울 구로구의 이 중학교에서도 지난해 원어민 교사 부부가 갑자기 외국으로 떠나 버렸습니다.
◀SYN▶학생 "(원어민 교사가 수업)준비를 안 해와서 영어 선생님이 화가 난 거에요. 왜 준비 안 해오냐고 하니까 선생님하고 싸워가지고 도망갔다고..."
각 시도 교육청의 집계 결과, 지난해 1학기에만 모두 195명의 원어 교사가 학기 도중에 학교를 떠났습니다.
무단 이탈한 사람이 16명,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사설학원으로 떠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해당 학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교사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전부입니다.
◀SYN▶학교 관계자 "우리가 일일이 숙소를 방문할 수도 없는 거고 지금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일인데 어떡합니까." (피해가 오더라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건가요?) "뭐 그렇죠."
현재 각 시도 교육청은 대행 업체를 통해 원어민 교사들을 선발, 배치하고 있는데 채용에만 급급할 뿐 관리 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느슨한 입국 자격도 문제.
현재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가에서 4년제 대학을 마친 사람이면 누구나 원어민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원어민 교사 가운데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고 엉터리 교사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SYN▶학생 "(원어민 교사가)수업할 때 애들한테 영어로 욕을 해서, X새끼다, 너희들 이거 못 알아듣 지." (수업시간에요?)"네."
◀SYN▶초등학교 교사 "어떤 분들은 저렇게 수업할 바에야 안하는게 낫겠다. 아침에 수업을 안 오시는 경우도 많구요.(어떤 교사가 오는지) 아이들도 운이고 선생님도 운이고..."
게다가 재정에 따른 지역편차가 심해 공교육에 있어서도 지역적 차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까지, 전국 만 9백여곳의 학교 가운데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4천여곳,
그런데 전라북도의 경우는 10퍼센트 수준도 안 됐습니다.
반면 서울 강남구는 교육청에서 선발하는 교사들을 믿을 수 없다면서 4년전부터 아예 자체적으로 교사들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INT▶이은성 부학장 / 강남구립 국제교육원 "관리하기가 싶구요. 보통 1년 계약인데 학교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문화적인 차이가 생기잖아요. 그런 걸 금방 지원할 수 있고..."
이런 가운데 정부는 앞으로 필리핀이나 인도 처럼 영어를 공영어로 쓰는 국가에서 2년제 대학만 나와도 원어민 교사 자격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INT▶안민석 의원 /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정부 차원에서 선발하고 기준도 강화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뚜렷한 선발 기준이나 관리 체계도 없이 엉터리 원어민 교사를 양산하다가는 영어 공교육 강화라는 목적 자체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엄지인입니다.
[200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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